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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관리자 2022-01-13
성당에 가면
출입문 바로 앞에 성수대가 놓여 있다
돌이나 나무로 만든 성수대에
소금을 넣은 성수가 담겨 있고
기도문도 붙어 있다
나는 내 더러운 손으로 성수를 찍어
십자성호를 그으며
주여, 이 성수로써 내 죄를 씻어 없애시고
마귀를 쫓아내시며 악한 생각을 없이 하소서
하고 기도문을 따라 읽다가
그만 성수를 벌컥벌컥 다 들여 마시고
성당을 나와 버린다
정호승시인
1972년에 한국일보에 동시, 1973년에 대한일보에 시로 등단.
, 등이 있음.
소월시 문학상
정지용 문학상 등 수상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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